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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굉장히 추웠던 날의 이야기다.

천안의 모 아파트 앞 택시승강장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데 힘겹게 보자기를 머리위에 이고 자그마한 구르마(손수레)를 끌고 걸어 오시는 할머니의 모습이 사이드미러에 보이기에 트렁크 열림 단추를 누르고 차에서 내려 짐을 실어 드렸다.

목적지는 그곳에서 그리 멀지않은 시골동네.

날도 추운데 뭐그리 무거운거를 이고지고 댕기셔요.
어~ 아파트 앞에서 내가 야채,채소 파는디 개미새끼 한마리도 없네. 조금 있으면 아들이 데리러 온다는데 언제 기달려 그래서 택시타고 가는거지~
몸 챙기시야지 이렇게 추운날은 좀 쉬시야지요.
몇년을 살살 나와서 장사했는디 어떻게 셔...  사람구경도 하고 좋지...

그런식의 몇마디를 나누며 동네입구에 도착하니 세워 달라는 할머니...

처음 택시를 타기위해 걸어오시던 모습이 생각나 집이 어디셔요. 집앞에 까지 가유 추워죽갔는디 저거 이고지고 또 가실라구?
아녀... 집앞에 길도 좁고 언능가서 돈 벌어야니께 그냥 여기서 내려주믄 댜..
아이구 걱정마셔요. 직업이 운전인디 그거 힘들어서 쓰겄슈?

잠시동안의 승강이가 있은후 마지못해 집으로 향하는 골목길을 가르쳐 주신다. 둘러보니 차 돌릴곳이 마땅치 않아보이기에 차를 돌려 후진으로 집앞에 도착.~

택시요금 4,300원  

택시요금을 받고 짐을 내려 드리려는데 못내 미안하셨는가 보다.
집앞에 내려드리는 짐보따리를 그자리 앉아 풀어재끼신다.~
그러면서 이것저것 한보따리 급하게 큰 비닐봉지에 담아 트렁크에 다시 얹어 주신다.
괜찮다고 몇번을 사양했지만 고집을 꺽을 순 없었다.
힘들게 파신느 물건인데 나에게 이렇게 퍼주신 것이 못내 미안해서 좀전에 받았던 택시요금을 완강히 거부하시는 할머니의 고집을 꺽고 주머니에 넣어 드렸다.

그렇게 내려드리고 나오는 길  왼지모를 기분에 취해 길가에 차를 세우고 담배한까치 피워 불었다.

이런게 사람사는 정일까?

저녁시간이 되어 동료기사와 매일 가는 식당에서 밥을먹다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식당아주머님의 한마디 야채 가꾸와봐.~  내일 반찬꺼리 맹글게.~~~~

택시요금으로 받은 물건은 그날 저녁 나의 밥값이 되어 식당아주머님께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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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거(輔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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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12.11 10:17 신고

    훈훈하네요.^^
    보거님께서 택시기사님인걸 처음 알았네요.
    그 택시를 타면 즐거울 것 같네요. 왠지 이야기도 재미있게 해주실것 같고.
    서글서글 하실 것 같습니다.^^

    • 2008.12.11 13:52 신고

      재미있는 세상 재미있게 살려고 노력하는데
      그게 잘 안될때가 많습니다.

      ^&^ 블로거 택시기사~~ 명함하나 맹글어서 뿌리며 댕겨 볼까요? ㅋㅋ

  3. 2008.12.11 11:38 신고

    가심이 따땃해져 옵니다...

    역시 보거님 참 멋지신 분입니다...

  4. 2008.12.11 12:41 신고

    보거님도 멋쟁이 시구요...식당아주머님도 멋쟁이 십니다..^______^

  5. 2008.12.11 23:20 신고

    너무 따뜻한 이야기네요..^^ 추운 밤.. 따뜻하게 읽고갑니다..

  6. 2008.12.13 21:29 신고

    안녕하세요.티스토리 입니다^^
    회원님의 포스트가 현재 다음 첫화면 카페.블로그 영역에 보여지고 있습니다. 카페.블로그 영역은 다음 첫화면에서 스크롤을 조금만 내리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님께서 작성해 주신 유익하고 재미있는 포스트를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다음 첫화면에 소개 하게 되었으니, 혹시 노출에 문제가 있으시다면 tistoryblog@hanmail.net 메일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티스토리와 함께 회원님의 소중한 이야기를 담아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7. 2008.12.14 02:28 신고

    아.. 정말 빡빡한 일상 속에서 이런 훈훈한 이야기 들으니까
    꽉만힌 답답함이 느슨해지는거 같네요 ^^
    언제나 즐거운 일들만 가득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8. 2008.12.14 09:21 신고

    와..정말 훈훈하네요^^! 사람사는정이 물신 느껴집니다ㅎ 택시요금이 식당으로까지~

    정말 좋은 사례 읽구갑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 2008.12.14 11:32 신고

      택시운전을 하다보면 재미있는 일이 참 많습니다.
      일상생활로 묻혀 버리지만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찾아보면 보람을 찾기도 쉬운 직업중에 하나랍니다.
      사회적 인식이 좀 바뀌었으면 하는 바램이랍니다.

  9. 2008.12.14 10:31 신고

    재미있네요

  10. 2008.12.14 12:35 신고

    별로 미사여구도 들어가지 않은 짧은글인데..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요즘 가스값때문에 기사분들 많이 힘들어하시는거 같던데 힘내세요 ^^

  11. 2008.12.14 14:51 신고

    요즘 너무 살벌하게만 살아서 이런거 잊은지 오랜데 ~~
    다시금 이런 맘을 떠올리게 하는 따듯한 글을 봤네요.
    꽁꽁얼어버린 내맘이 녹는거 같습니다. 추운데 감기조심하시고 눈길도 조심하세요.
    사는게 아무것도 아닌 이런 정인데 너무나 잊고만 산거 같네요

  12. 2008.12.15 00:29 신고

    아구 이야기가 훈훈하네요. 다들 너무 멋지십니다.
    할머니,식당아주머니,기사분.

    근데 여기 글 읽기가 좀 힘들어요 글자 폰트가 문제가
    있는건지...

    • 2008.12.19 07:23 신고

      나그네님 글 읽기 힘드시다는 말씀 듣고
      스킨 바로 변경해 보았습니다.
      이제 좀 편하실 껍니다. 폰트자체가 많이 커졌으니까요. ^&^
      좋은 말씀 감사 합니다. ^&^ 행복한 하루 만드세요.

  13. 2008.12.15 11:24 신고

    보거님, 정말 좋은 일 하셨네요.***
    그 좋으신 마음에 큰 복 축내리실거에요.***
    항상 건강하시고요,
    언제나 좋은 일만 있으세요.***
    할머니, 식당 아주머니께도 축복을 빌어요.***

    • 2008.12.19 07:24 신고

      그것으로 인해 복은 못 받을것 같습니다.
      가끔 한번씩 로또를 사보는데 숫자 한두개 맞추기도 힘들더군요. ㅋㅋㅋ
      숫자 3개 맞추는것도 어찌그리 힘든지.. 모르겄습니다. ^&^
      이리사님 행복한 하루 만드세요.

  14. 2008.12.24 13:30

    비밀댓글입니다

  15. 2008.12.24 14:06 신고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 입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시고 새해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경험 많이 하시길 바래요.^^

  16. 2008.12.24 14:47 신고

    ㅎ 물물교환이 되는 건가요??
    가족과 함께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17. 2008.12.24 14:56 신고

    정말 므흣찐분 이시네요

    행복한 미소가득~~~

    감사합니다

  18. 2008.12.24 15:20 신고

    우왕~~ 이런 블러그가 있었네요 ^^
    저희 아버지도 개인택시기사덴.........
    요즘 영업 잘 안 돼서 힘들어 하시던데.....
    보거님은 괜찮을련지?

    저희아버지 경우에도
    택시비 대신 여러가지를 받아오시더라구요 ^^:;;
    마트상품권부터 각종 야채 , 과일....심지어 생선까지 ^ -^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네요
    즐거운 성탄절 가족과 함께 ^ ^
    영업하시는 날이라면 그날저녁만큼은 일찍 들어가셔서 ^ ^

  19. 2008.12.24 15:59 신고

    설레이는날..

    감동적인 글 읽고

    마음따뜻해져 돌아갑니다.


    메리크리스마스~~

  20. 2008.12.24 15:59 신고

    설레이는날..

    감동적인 글 읽고

    마음따뜻해져 돌아갑니다.


    메리크리스마스~~

  21. 2008.12.24 15:59 신고

    설레이는날..

    감동적인 글 읽고

    마음따뜻해져 돌아갑니다.


    메리크리스마스~~


오래전에는 5일장, 7일장, 등 대부분의 재래시장들이 정해진 주기로 열리며 먼동네 사람과의 정을 나누는 공간이 되어지기도 하고,  그 날짜를 맞추어 가며 장터를 옮겨 다니는 장돌뱅이들의 구수한 입담과 장사수단에 사람사는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대부분의 시장들이 대형마트에 대항하기 위한 편리함과 현대적인 시설로 정비되고 상설화 되어 예전의 그런 정은 느낄 수 가 없다.

오죽하면 많이 남아있지 않은 5일장이 이제는 관광의 사업꺼리로 만들어지고 많은 사진가들에 의해 추억을 담는 장소로 이용이 되어지고 있으랴...

재래시장을 담는 카메라와 인터뷰중인 상인

재래시장을 담는 카메라와 인터뷰중인 상인..




진천 5일장 그곳엔 상설시장에서 느끼지 못하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 



진천 5일장은 매월 5일,10일,15일,20일,25일,30일 이렇게 5일마다 문을 연다.

재래시장이 서지 않는 날에는 이곳이 시장인가 싶을 정도로 썰렁~하다. "진천재래시장"이라는 허름한 간판과 상가건물로 차려진 곳의 장터국밥집이 이곳이 재래시장이구나 라고 알 수 있도록 표시를 해 주곤 한다.

그러나 장날이 되면 상인들과 주민들, 그리고 그 모습을 한장의 사진속에 추억하고픈 사진가들로 북쩍이게 된다.

나역시도 가끔씩 사람사는 모습, 그속에 보이는 정, 그들의 인심을 느끼고 싶을때 들러 돌아보곤 한다.

아내에게 진천에 농다리와 보탑사 등 진천의 명소들을 보여주러 갔다가 시내에 들러 텅빈 재래시장을 보여주었다.
아내는 그 텅빈 시장을 왜 보여줬는지 지금도 모르지만 상설시장이 아닌 진짜 5일장을 느끼게 해 주고 싶어서 그런 결정을 내렸다.  "몇일뒤에 장날이니까 다시오자~"라고 말하고 돌아왔다.

11월 30일에 열리던 진천장날에 맞춰 아내와 함께 진천 재래시장을 다시 찾앚다.
오랜만에 보는 5일장에 아내는 재미있는듯 연신 싱글벙글,~ 덩달아 내 기분도 좋아진다.

진천 5일장에서는 다른 상설시장에서 보기힘든 풍경들을 볼 수 있다.

옛날 물건들,  직접 기르시던 가축들과 그들이 낳은 새끼들, 그리고 시장바닥에서 정신없이 먹고 자리  내 주어야 하는 2,500짜리 장터국밥 등등...


이제는 추억이 되어가는 놋그릇과 광약판매 문구




진천5일장에서 판매하기 위해 나온 고서





옛날옛적의 다리미




진천5일장 풍경





진천5일장 풍경





진천5일장 풍경




진천5일장 풍경




진천5일장 풍경





진천5일장 풍경




새로운 주인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가축들.



















진천 5일장에서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 



겨울이 되면 5일장 옆에 진천을 가로질러 흐르는 하천을 막아 물을 얼려놓고 그곳에서 썰매를 탈 수 있도록 마련해 두곤 한다.  썰매도 무료로 빌려주고 하천가의 하상주차장이 있어 주차에 대한 고민도 떨쳐 버릴 수 가 있다.  썰매장의 정확한 개장 시기는 알 수 없으나 많이 추워지면 운영이 될 것이다.
겨울에 진천5일장에 들러볼 수 있다면 자칫 지루해 할 아이들을 위한 놀이로 함게 할 수 있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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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 진천재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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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거(輔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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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05 11:57 신고

    일단 닭하고 개하고 같이 넣어서 안파니 다행.ㅡㅜ

  2. 2008.12.05 12:44 신고

    장터에서 군것질 사먹으면 구경하는 재미가 3-4배는 더 느는거 같습니다. ㅎㅎㅎ

    • 2008.12.05 16:40 신고

      네.. 맞습니다.
      시장통의 뻥튀기 아저씨도 색다른 재미였는데
      요즘은 뻥튀기 아저씨들도 불에 달구는 통을 손으로
      돌리지는 않으시더군요. 그냥 기계에 연결해서 돌리더라구요.
      왠지 아쉽더라는...

  3. 2008.12.05 14:10 신고

    역시 재래시장에는 참 볼거리도 많고 먹거리도 많고~ 찍을거리 까지~~

  4. 2008.12.05 15:21 신고

    진천에서 예전에 2년정도 살았더랬죠...
    새롭네요..농다리에 물고기잡으로도 나가고 그랬는데..

    • 2008.12.05 16:42 신고

      헛. 진천에서 사셨었군요. ~~ ^&^

      농다리 몇번 사진찍으러 들렀다가 여름이었나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낚시줄 하나 가지고 고기 잡으시는 분들 계시던데
      한번 해 보고 싶었는데 물어보기도 뭣하고 해서 그냥 돌아왔었네요.

      그곳에서 한번쯤 해 보고 싶었던 풍경이었는데...

  5. 2008.12.05 15:43 신고

    재래시장 가본지 참 오래 됬네요....

    예전엔...참 많이 갔었던 곳인데요...
    천안의 중앙시장 자유시장..참 뻔질나게도 드나들었던 곳이죠....

    진천도 가본지 꽤 되어서....얼마나 변했을지...보거님 포스팅 보고나니 문득 궁금해 집니다..

    • 2008.12.05 16:45 신고

      천안 중앙시장통 옆골목에 국밥집 있던 골목에 학교 댕길때 자주 갔었어요. 저는...
      ㅋㅋ 작은가게 2층에 숨어(?) 친구들과 소주한잔 기울이던 생각이 나잖아요.. ㅋㅋ
      일명 문제아였다는....

  6. 2008.12.05 23:41 신고

    오 정말 재래시장의 느낌이 팍팍 나는구요~
    언젠가 부터 마트만 다니다 보니 저런 느낌을
    받은게 언제 인가 싶습니다.

  7. 2008.12.07 20:22 신고

    저희 시골도 5일장인지라~~ 뭐든지 5일단위로 움직여요~~ ^^

  8. 2008.12.08 14:22 신고

    재래시장 좋죠.^^
    가면 시끌시끌한게 활기찬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ㅎㅎ

  9. 2008.12.09 01:36 신고

    요즘은 재래시장을 가도..예전같은 느낌이 많이 안들더라구요....

    물론.. 그만큼 세상살이가 더 힘들어졌다는 뜻이 아닐까 하는데...

    많이 아쉽습니다....

    그래도! 가끔 들르면...참 즐거운 곳이에요^^ 지난번에 다녀온 기억이 아직도 나네요~

  10. 2009.07.27 10:24 신고

    최근에 진천재래시장에 다녀왔었는데요~
    상인회장님이 말씀하시길 전국에서 5일장 중 4번째로 큰 시장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정말 새록새록 옛기억도 나고 해서 너무 좋았었죠
    아쉬운 건 비가 오는 바람에 더 많은 상인분들이 나오지 못했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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