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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아내의 추억속으로... #1

by 보거(輔車) 2008.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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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명절에 찾아뵙지 못한 "장인어른"의 산소를 다녀왔다. 


장인어른 산소에 앉아....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죄스러움에 술한잔 올려 드리고  "장인어른"의 산소앞에 앉아 한참을 아내의 옛추억이 담겨진
집과 바다를 바라보며 "장인어른"에 대한 죄송함을 떨쳐본다. 


빨간지붕의 보이는 집이 아내가 어렷을 적 살았던 고향집이다. 

이렇게 장인어른의 산소에서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림처럼 아름답고 평온해 보이지만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부유하지 못했던 집안형편 덕에 고생도 참 많이 했다. 

아내와 함게한 10여년의 기간동안 내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하나 있다. 
집 앞이 바로 바닷가인데도 아내는 수영이라는 것을 하지 못한다.
형제들은 저 앞에 바라다 보이는 섬까지 수영하며 건너가 놀았다는데.~~~~~~~

한참을 "장인어른" 앞에 앉아 쉬고 지금은 다른이가 살고 있어 들어가지 못하는 고향집에 대한 아쉬움을 남기고
근처에 살고있는 처형들의 집을향해 시동을 걸었다.


아내의 아쉬움... 추억의 장소로..

얼핏보니 왠지모를 아쉬움에 빠져있는 듯 해서 어렷을적 뛰어놀던 국민학교에 가보기로 했다.
아내와 함게한지 어느덧 10년을 훌쩍 넘겼지만 아내가 다니던 국민학교에 가보는 건 처음이다.
아내의 안내를 받으며 시멘트로 포장이 되어진 농로길을 따라가는데 국민학생이 이 먼길을 어떻게 다녔을까 싶어
이야기하니 1시간 30분 이상을 매일 걸어다녔단다... 징허다.

나역시도 충청도 촌놈이지만 그래도 충청도에서는 크다~하는 천안이라는 대도시에서 살아온덕에 그래도 혜택을
많이 받고 자랐구나~ 싶다.

아내가 다녔던 "산성국민학교"에 도착하니 교문은 잠겨있고 분위기가 좀.~~~~

어른신 한분이 버스를 기다리시며 말씀해 주신다........
 
폐교 됐다고...

TV에서만 보고 들어오던 일이다.
농촌의 학생수 부족으로 폐교를 하고 집이 먼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서 스쿨버스를 운영한다고 한다.

그냥 돌아설 수 없어 사~알~짝 낮은 교문을 넘어 들어가 본다.
2008년 올해에 폐교가 되어 흉물스럽지는 않았다.


시간이 많이 지나다보니 건물과 아내의 추억속에 남아있는 것들은 모두 현대화되어 찾아 볼 수 없다.
아내는 딸아이 손을 붙잡고 구석구석을 살펴본다. 

"혹시 첫사랑과의 추억 생각하는거 아냐??? 쳇~~!!"


건물앞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고 쪼그리고 앉아 열심히 따내어 입속에 넣는다.
그게 뭐냐고 물었더니 "땅꼴"이란다.  어렷을 적 많이 먹었었다고.......
같은 충청도지만 생소하다.... (난 대도시 천안 사람이니까.. 모르지..)


포도처럼 생겼다.  먹어보니 별 맛 없도만...
"땅꼴" 이게 뭔가 궁금해서 집에 돌아와 검색해 보니 나오질 않는다.
아마도 무언가 이름이 있는데 지역에서만 부르는 이름인 듯 싶다.


혹시나 해서 인터넷에 "산성초등학교" "산성국민학교" 를 검색해 보니 같은 이름의 학교가 많이 나온다.
다른 학교의 졸업생들이 오해 할까봐 고지합니다. " 충남 서산시 지곡면 "에 위치한 산성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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