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 Room

간단한 답변달고 수익을 만들자.

by 보거(輔車) 2008. 5. 16.
반응형

졸 학력의 전업 주부인 최모씨(41세, 은평구 신사동)는 매일 아침 남편과 아이들이 집을 나서면, 인터넷으로 출근한다. 하는 일은 짧은 질문들에 대해 80자 가량의 간단한 답변을 작성하는 일.

그런데 이 일은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 없고 할당량도 없다. 시키는 사람도 없고, 사람을 대하면서 부대낄 일도 없다. 하고 싶을 때만 하면 되고 할 수 있을 때만 하면 되는, 전업 주부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느껴지는 최씨의 직장은 바로 지식맨(http://jisikman.com/)이라는 서비스다.

최씨에게 지식맨이 엄청난 돈을 벌게 해 주는 일은 아니다. 답변 하나에 1~2분 정도 들여서, 80원의 수익을 얻게 되니, 시간당 급여로 따지면 2,500~4,000원 가량. 하지만 적게나마 가정에도 보탬이 되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질문과 답변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즐겁게 소통하는 보람이 여간 쏠쏠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일상은 무료하고 그렇다고 기존의 파트 타임 아르바이트 등을 하기엔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없는 전업 주부로서, 삶의 즐거움도 찾고 가정에 보탬도 될 수 있기에 앞으로도 지식맨 활동을 꾸준히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는 것이다.

유료 지식검색 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 지식맨에는 건당 200원짜리 질문이 하루 수 만개씩 쏟아진다. 답변마다 80원의 수익이 주어지므로 수많은 네티즌들이 경쟁적으로 질문을 선택한다. 돈이 개입되어 있는 만큼 답변의 기준을 지키지 못했을 때 철저한 벌칙이 주어지기 때문에 정확한 답변을 신속히 얻을 수 있고, 장난이나 광고가 없어 실속파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씨는 지식맨 활동을 통해 삶의 새로운 즐거움을 찾은 것을 벅차해 하면서, 지식맨 서비스를 운영하는 ㈜이즈메이커에 감사 편지를 보내기까지 했다.

[최모씨의 감사 편지 내용 중]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일은 찾기가 참 어려워요.
가정에 보탬이 되고 싶지만 마땅한 일이 없어서 지금까지 아무것도 못했죠.

그런데 지식맨을 알고 나서 부터는 달라졌어요.
아이들과 남편 출근 시키고 할 일이 없어서 잠을 잘 시간에
요새는 직장에 다니는 것처럼 지식맨에 출근을 한답니다.

무료했던 일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니
제 삶에 새로운 즐거움이 생긴 거 같아요."

㈜이즈메이커에서 지식맨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조혜정 대리는 최근 지식맨 활동을 하는 주부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다른 사람과의 교감을 중시하고 꼼꼼한 성격과 전문성까지 갖춘 고학력 주부들로 인해 답변의 수준도 함께 올라가고 있다면서, 앞으로 4만 여명의 지식맨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체계적으로 DB화 하여 더 높은 가격의 전문적인 질문을 연결함으로써 아르바이트 수준이 아닌, 전문성에 걸맞는 실질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의 경기 침체와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육아/여성 정책 속에 이른바 비자발적 전업 주부가 될 수밖에 없는 고학력 여성들에게 지식맨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