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일기] 한시간 만에 태운손님 택시요금이 없다..??
짧지않은 택시운전기사로서의 수년간의 생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참 매력있는 직업입니다. 언젠가 이전 포스팅을 통해 보람을 찾기도 쉬운직업입니다.
허나 바닥을 잊고 얼마나 더 떨어질지 모르는 택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직업으로서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인 금전적인 문제가 그들을 괴롭히곤 합니다.
최소한 나를 아는 사람만이라도 택시에 대한 인식이 조금이나마 바뀌기를 바라면서 택시일기를 써야지 했던것이
택시일기의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서론이 쓸데없이 길군요.
연말이지만 가라앉은 체감경기 탓인지는 모르지만 여느해 보다도 송년회 등 모임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가장 피부로 느끼는 직업이 바로 택시노동자들입니다.
어제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손님찾아 헤매다 여자승객 한분을 태웠습니다.
목적지는 대략 15,000정도의 요금이 나오는 곳...
언제나처럼 " 안전하게 미셔다 드립지요 " 라는 멘트와 함께 기분좋게 출발을 합니다.
아저씨 도착하기 전에 농협 ATM 에서 잠깐만세워주세요...
네~~~??? (아차... 시간을 보니 12시가 넘었다..)
손님. 다른은행하고 달라서 농협은 12시부터 4시까지는 현금인출을 할 수가 없는데요?
그럼 편의점에서 하면 되죠....
안될껄요... 우선 가까운 편의점에 잠깐 들러보죠....
가까운 편의점에 들러 현금인출을 시도하나 막히고 말았더군요.
신협은 가능할테니 가서 현금인출 해 드릴께요...
농협은 12시부터 4시까지 현금인출이 안되는 걸 알지만 신협은 확실히 몰라 그냥 출발...
동네에 도착을 해서보니 신협은 365코너를 열어놓지 않았더군요.
폰뱅킹을 시도해도 농협은 불가능...
손님은 무안하고 당황해서인지 안절부절...
장거리 가서 이런경우가 생겼다면 함께 안절부절 했겠지만 그리 먼동네가 아니니 그리 긴시간 시간을 잡아먹은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여유가 있습니다.
그때까지도 손님은 당황해서 계좌번호 적어달라고 꼭 붙여 드린다고 합니다.
정당한 요금 수령이기에 계좌번호, 이름, 주소, 전화번호, 를 메모지에 적어두고 그곳에서 내리려던 손님
어차피 여기까지 온거 목적지 까지 가자고 하고 차를 출발 시킵니다.
가는 내내 불편해 하던 손님....
묻지도 않은 집 동호수를 불러주고 제 전화로 전화해서 전화번호 확인하시라고 수차례 하는데 신경쓰지 말라고
이야기 해도 계속 부담감을 떨치지 못합니다.
손님을 목적지에 내려주고 한번 피식 웃어봅니다.
죄송해요. 날 밝으면 입금해 드릴께요... 라는 말 택시운전을 하는 입장에서 보면 믿지 못합니다.
짧지 않은 기간동안 택시운전을 하면서 한번도 이후에 입금 하기로 하고 받아본 기억이 없었기 때문이죠.
그냥 빨리 잊고 다음 손님을 위해 엑셀레이터를 밟는것이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되니까요.
천안으로 돌아오는 길 낯선 전화번호로 걸려온 한통의 전화...
아저씨 이 전화번호 저희 집 전화번호예요... 걱정하시지 마세요...
다시한번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고 전화를 끊습니다.
마음편하게 그러시라고 이야기 했는데 나도 모르게 싫은 표시를 냈는가 하고 다시한번 꼽씹어 보지만
그렇지 않은데...
그냥 그 돈은 잊고 두어시간을 더 영업하다 새벽 3시가 넘은시간 퇴근을 했지요..
한숨자고 일어났는데 한통의 문자가 휴대폰에 도착을 했습니다.

색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위에도 말씀 드렸듯이 아직까지 계좌번호 적어주고 송금을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아내에게 주저리 주저리 어제의 이야기를 해 주고는 Daum 신지식 담당자에게서 보내진 영화예매권으로
보고 싶었던 영화 "과속스캔들"을 예매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차한잔을 마시며 생각해 봅니다.
그동안 택시운전을 하면서 몇번 대포맞은 (택시요금 못받은) 것 때문에 저역시도 손님들을 믿지 못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살짝 반성도 해 봤습니다.
그렇게 답장 보내는 것을 잊고 영화를 보고 있는데 걸려오는 전화 바로 그 여자분이었습니다.
미안하고 정말 고마웠다고...
영화 보고 있어서 전화 못받았다고 이야기 하고나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거 참 간사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몇년을 가지고 있던 그 불신이 그여자분의 행동을 보고 한순간 씻겨 내려가니 말입니다.
다시한번 미납 택시요금 입금해 주신분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주거래가 농협이신 분들은 참고해 두세요....
원래 제가 작성했던 내용이 있었으나 농협을 주거래로 사용하시는 MADBLAST 님께서
확실한 시간을 말씀해주신듯 하여 오류의 정보를 보여드릴 수 없어 추가) 글로 수정하는것
보다 내용수정이 낳을듯 하여 내용수정 합니다.
(2008.12.22 11:09)
아래는 MADBLAST 님의 댓글을 그대로 복사하여 내용추가 합니다.
MADBLAST 2008/12/22 08:31
포스팅 자체에 내용이 추가 안되어있어서 써드립니다-
농협은 00:00~04:00 간 이용불가가 아니구요.
그건 평일 이전의 휴일에만 적용되는 시간이랍니다.
수요일이 공휴일이고 목요일이 평일이라면 목요일 새벽 4시까지 인셈이지요.
그외의 기간에는 11:30~01:30 분만 이용 불가입니다.
물론 은행자체의 365코너는 12:00~08:00 까지 이용불가이구요.
ATM을 통한 출금은 11:30~01:30분간이랍니다.
제가 농협을 주거래은행으로 삼다보니 자연스레 알게된 내용이네요.^^;
주저리 주저리 쓰다보니 뭔소리 쓴지도 모르겠고 정리도 안되네요.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덧1) 2008/12/20 20:16
처음 택시운전 시작했을때는 2-3천원 되는 금액에도 돈없다고 버티면 싸워보기도 하고 다시태워
지구대로 달려가 보기도 했습니다. 싸우는 거야 이유불문 기사에게 불리하게 적용되어지는
여객운수사업법 덕에 일찍이 포기했고 , 수차례 지구대행을 결정해도 야간에 지구대에 가보면
많은 경찰관 분들 택시 몇천원의 문제보다 더 신경써야 할 일이 많더군요.
그래서인지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고 지구대를 방문해도 환영받지 못하는 직업이 되어 버립니다.
이후로는 큰금액이 아니면 숨한번 크게 쉬고 잊으려 노력한답니다. ^&^
댓글을 달아 주세요
동감합니다. 조수석에서 안내를 해도 알게 모르게 제때 얘기를 안해주면 잘못가기 일수죠..^^ㅋ
맞습니다. ㅎㅎ
그나마 조수석은 곁눈질 컨닝이라도 가능하니 편하지만 뒷좌석은 방법이 없습니다. 고개를 돌려 확인하기도 쉽지가 않고요. ^&^
택시를 타면 기본으로 목적지를 말하게 되는데 이런 다양한 일들도 많이 생기는 군요.
이런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잘 읽어 봅니다.~
이런 경우가 많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는 어르신들이 길눈이 어둡다 보니 그러신 경우이지만 아주 가끔 있는 분들이 있기에 작성해 봤습니다. ^&^
어줍짢은 글이지만 언제나 읽어봐 주시고 좋은말씀 남겨 주셔서 감사 합니다. ^&^
저렇게 겉으로 드러내진 않았지만;;
속으로라도 저렇게 불평하고 있던 저였기에..
많은 반성을 합니다 ㅠㅠ
헉헉... 반성까지야..
젊은 분들은 그런경우가 많지 않으니...
그냥 가끔 있는 경우이기에 한번 써봤어요... 반성하신 다는 말씀에 제가 더 미안해 지잖아요.. ㅎㅎ ^&^
행복한 날 만드셔요.
저도 기사분과 몇번 얘기를 하다보니 사고예방등을 위해선,
택시를 이용할땐 제일 먼저 정확한 행선지하고,
평소 선호하는길이 있으면 미리 말씀드려야 겠더군요.
차선을 바꾸거나 할때에도 항상 여유있게 미리 말씀드려야 사고위험도 없고,,,
안전과 관계된 거라... 민감하실땐 꽤나 민감하시더라구요.
경력이 한두해 쌓이다 보면 더 예민해 질 수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직업 특성상.
가장 중요한 말씀이 나온것 같습니다.
평소 선호하는 길이 있으면 말씀해 주신다는...
택시운전하시는 분들이 넓게보면 길을 시민들보다 잘 알기는 하지만 코스가 계속 변하기 때문에 비슷한 코스를 자주 다니시는 분들의 경우 비슷한 시간대에 이동을 하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리 말씀을 해 주시면 큰 도움이 된답니다.
혹여라도 해당 방향의 교통상황이 사고나 다른 원인에 따라서 변해 있다면 말씀 드리고 다른길을 택해도 되니까요.^&^
좋은 말씀 감사 합니다.
행복한 날 만드셔요.
전 택시타면 착한 승객인데...ㅎㅎㅎ
내릴지점도 미리미리 얘기해서 차선 바꾸실수있게 한답니다.
이정도면 베스트매너?? ㅎㅎㅎ
네.. 맞습니다. 러블리앙뚜님 쵝오.~~~!!!
많은 경우는 아니지만 가끔 이런 경우가 있어서 한번 써봤어요. ^&^
행복한 날 맹그셔요...
저는 제친구 아버지께서 예전부터 운전하셨기에
항상 조심스럽게 타곤 합니다.^^
헹여 술이라도 먹고 새벽에 타면 왜인지 가시방석 같더군요.^^
편하게 타고 이동하자고 타는 택시인데 술먹었다고 해서 가시방석 같다면 안되죠.. ^&^
편안히 타셔도 괜찮으실 듯 싶습니다. 운전하시는 분에게 술로인한 실수만 안하신다면이야.~~~ ㅎㅎ
가끔 제 차 타시는 손님들과 이야기 하면서 그런이야기 가끔 하는데 술냄새, 음식냄새, 진항향수냄새, 땀냄새, 등등.. 이런것에 예민하면 정말 택시운전 하기 힘듭니다. (만성 비염기가 있어서 도움이 됩니다. ㅋ) 제 주변에도 냄새에 예민하신 분들이 있지만 그것도 몇번의 해가 바뀌다 보면 순순히 변해 지더군요.
직업특성상 그런 부분에 자유로울 수 없으니까요.
언제나 따듯한 말씀에 감사 합니다. ^&^ 행복한 날 만드세요.
전 맨날 옆자리에서 이쪽 저쪽을 연발하다가 혼나는 지라...ㅋㅋ (조수석 경력 10년? ㅎㅎ)
택시타면 미리미리 생각하고 착하게 말하고는 하지요~으흐흐~
칭찬 받아야해~ 막 이러고 ㅋㅋ;;
조수석 경력 10년... ㅎㅎㅎㅎ
그렇네요. 택시에 타서뿐 아니라 다른차를 차도 예민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인듯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잦은 경우가 아니기에 웃어봅니다. ^&^
그런경우는 없지만...택시탈때 참고해야 겠습니다..^^;;
저도 24시간을 친절할 수 없는 어쩔수 없는 택시기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이전 글처럼 한 번 더 친절 아니 말한마디의 대화라도 나누게 되는데 일조를 해 주시는 분이 플원님이라는 거 아세요? ㅎㅎㅎ
블로그를 하면서 실 생활과의 연장선을 생각하지 못했을텐데 플원님 동 지역에 사신다는 거 알고 부터는 언제 한번쯤은 만나게 되지 않을까? 만났는데 불친절한 이미지를 남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더 조심을 합니다.
이번 티스토리에서 전해지는 명함은 승객들과 대화하면서 홍보(?)용으로 사용하려 합니다.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하는 바램에요.~
제 생활관에 변화를 주시는 플원님께는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간답니다. 행복한 하루 맹그셔요.
택시탈 때 저러면 안 되겠네요..
잠시 동안이지만.. 매너가 있어야 겠죠.. 남을 생각하는 기본적인 예의..
네 맞습니다. ^&^
운전하는 입장과 동승자의 입장은 차이가 좀 있긴 합니다.
비단 택시에서만의 경우가 아닌 자가용 내에서도 조심스러운 부분이긴 한것 같습니다.
그사람들을 종종 만나시는 분이시기에 대처하는 노하우도 생기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러나 안전이 최우선이 되어야 할텐데요.. 승객들은 잘 모르니;;
^&^ 그렇죠. 등승자가 운전자 입장을 생각하기는 쉽지가 않죠. ^&^
어떠한 경우라도 안전이 최우선시 되어야 하기 때문에 예민해 지는 것 같습니다.
잦은 경우가 아니기에 다행이죠. ^&^
저는 아주 착한 승객입니다...목적지를 정확하게 말하겠습니다.
^&^ ㅎㅎㅎ 착한 승객.. 언제나 글 읽어주시고 좋은 말씀 남겨주심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
잦은경우 아니니 그냥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해주시면 저야 감사하지요. ^&^
언제나 행복한 날 만드세요.
아차 몇일간 쌀쌀하네요. 건강 조심하세요. ^&^
생각 못했던 부분인데 기사분들께는 충분히 고충이겠네요! 저도 앞으로 착한 승객이 되겠습니다^^ (그런데 학생이라 택시탈 일이;
안녕하세요.티스토리 입니다^^
회원님의 포스트가 현재 다음 첫화면 카페.블로그 영역에 보여지고 있습니다. 카페.블로그 영역은 다음 첫화면에서 스크롤을 조금만 내리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님께서 작성해 주신 유익하고 재미있는 포스트를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다음 첫화면에 소개 하게 되었으니, 혹시 노출에 문제가 있으시다면 tistoryblog@hanmail.net 메일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티스토리와 함께 회원님의 소중한 이야기를 담아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근데..택시들 ..ㅠㅠ 제발 차선변경할 때 깜빡이좀...켰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도로위의 무법자 택시..
우회전시 깜빡이 안키는건 예사에
앞지르기도 이렇게 하니까..ㄷㄷㄷㄷ
아버지 택시운전하시는데 휴휴 저는 지나가다가 문 쾅 닫는 사람 싫어요..
마침 글이 딱 올라왔네요?? 어제 택시를 탔는데 아저씨가 좀 불친절 했어요~ 약간 짜증을 내시더니~ ㅡ.ㅡ 암튼 좋으신 분들은 진짜 좋다는 작년에 늦은 새벽에 탔는데.. 집에 도착하기까지 돈이 많이 모잘랐는데 새벽이라 위험 하시다며 집까지 태워다 주셨어요~ 어쨋든 좋으신분들 까칠한 분들 다양하네요~~~
반드시 알아야 할 새로운 영어이론이 나왔습니다.
회화로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영어 이론
영어는 형식자체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음카페〈이제ㆍ영어의ㆍ의문이ㆍ풀렸다〉로
들어가 보세요.
구토유발적 더러운 냄새택시- 이것도 돈 내고 타야 하나?
껌 짝짝 큰 소리내면 씹어가며 '어서옵쇼.'도 없는 택시 - 이것도 택시다-
아침부터 쌍욕 섞어가며 정치인 욕해대는 택시 - 이것도 돈 내고 탄다
어디어디로 이렇게 가라고 일러 주어도 자기가 더 잘 안다고 우기면서 멋대로 가는 택시
- 이것도 택시다-
기사들이 도덕군자가 아니듯이 손님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택시 안타고 이젠 다시 내차 운행하기로 한다--
택시 빈차로 1년만 견뎌라--사람 될거다--
나름 센스 있었던 택시운전 기사님
- 신호등에서 내려서 반대편으로 건너가려고 했는데
유턴해주고 싶은데? 하면서 목적지 앞에서 내려주던 기사님
-5200원 나왔는데 5000원 거슬러주던 기사님
(단순히 잔돈이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이런 기사 처음봤음)
무서웠던 택시기사
- 술에 많이 취해서 깜빡 졸았는데 돌아돌아 와놓고선 돈 내놓으라던 기사
늦은 밤 단지에 사람이 하나도 없어 여자몸으로 무서웠음
손님 맞을래요? 예? 딱 이분위기
-초보운전자때 살짝 접촉사고를 냈는데 뒷목잡고 내리던 택시기사
10년전에 200만원 뜯어내더라.
뭐이건 당해보신분 여러분이실듯.
택시가 정말 어려운 서비스임에도 그에 대한 인식도 서비스에 대한 비용도 낮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생이 많으십니다. 무엇보다 보거님을 위해서 안전운전 하시길 빌겠습니다. 손님이 저런식이면 정말 난감하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