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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일기

1시간만에 태운 승객.. 택시요금이 없다.?

by 보거(輔車) 2008.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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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일기] 한시간 만에 태운손님 택시요금이 없다..??

짧지않은 택시운전기사로서의 수년간의 생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참 매력있는 직업입니다. 언젠가 이전 포스팅을 통해 보람을 찾기도 쉬운직업입니다.

허나 바닥을 잊고 얼마나 더 떨어질지 모르는 택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직업으로서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인 금전적인 문제가 그들을 괴롭히곤 합니다.

최소한 나를 아는 사람만이라도 택시에 대한 인식이 조금이나마 바뀌기를 바라면서 택시일기를 써야지 했던것이

택시일기의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서론이 쓸데없이 길군요. 


연말이지만 가라앉은 체감경기 탓인지는 모르지만 여느해 보다도 송년회 등 모임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가장 피부로 느끼는 직업이 바로 택시노동자들입니다.

 

어제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손님찾아 헤매다 여자승객 한분을 태웠습니다.


목적지는 대략 15,000정도의 요금이 나오는 곳... 

언제나처럼 " 안전하게 미셔다 드립지요 " 라는 멘트와 함께 기분좋게 출발을 합니다.

아저씨 도착하기 전에 농협 ATM 에서 잠깐만세워주세요...
네~~~??? (아차... 시간을 보니 12시가 넘었다..)
손님. 다른은행하고 달라서 농협은 12시부터 4시까지는 현금인출을 할 수가 없는데요?
그럼 편의점에서 하면 되죠....
안될껄요... 우선 가까운 편의점에 잠깐 들러보죠....


가까운 편의점에 들러 현금인출을 시도하나 막히고 말았더군요.


신협은 가능할테니 가서 현금인출 해 드릴께요...


농협은 12시부터 4시까지 현금인출이 안되는 걸 알지만 신협은 확실히 몰라 그냥 출발...


동네에 도착을 해서보니 신협은 365코너를 열어놓지 않았더군요.

폰뱅킹을 시도해도 농협은 불가능...


손님은 무안하고 당황해서인지 안절부절... 


장거리 가서 이런경우가 생겼다면 함께 안절부절 했겠지만 그리 먼동네가 아니니 그리 긴시간 시간을 잡아먹은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여유가 있습니다.

그때까지도 손님은 당황해서 계좌번호 적어달라고 꼭 붙여 드린다고 합니다.


정당한 요금 수령이기에 계좌번호, 이름, 주소, 전화번호, 를 메모지에 적어두고 그곳에서 내리려던 손님

어차피 여기까지 온거 목적지 까지 가자고 하고 차를 출발 시킵니다.


가는 내내 불편해 하던 손님.... 

묻지도 않은 집 동호수를 불러주고 제 전화로 전화해서 전화번호 확인하시라고 수차례 하는데 신경쓰지 말라고

이야기 해도 계속 부담감을 떨치지 못합니다.



손님을 목적지에 내려주고 한번 피식 웃어봅니다. 



죄송해요. 날 밝으면 입금해 드릴께요... 라는 말  택시운전을 하는 입장에서 보면 믿지 못합니다.


짧지 않은 기간동안 택시운전을 하면서 한번도 이후에 입금 하기로 하고 받아본 기억이 없었기 때문이죠.

그냥 빨리 잊고 다음 손님을 위해 엑셀레이터를 밟는것이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되니까요.

천안으로 돌아오는 길 낯선 전화번호로 걸려온 한통의 전화...



아저씨 이 전화번호 저희 집 전화번호예요... 걱정하시지 마세요...

다시한번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고 전화를 끊습니다.

마음편하게 그러시라고 이야기 했는데 나도 모르게 싫은 표시를 냈는가 하고 다시한번 꼽씹어 보지만

그렇지 않은데...

그냥 그 돈은 잊고 두어시간을 더 영업하다 새벽 3시가 넘은시간 퇴근을 했지요..

한숨자고 일어났는데 한통의 문자가 휴대폰에 도착을 했습니다.

 

색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위에도 말씀 드렸듯이 아직까지 계좌번호 적어주고 송금을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아내에게 주저리 주저리 어제의 이야기를 해 주고는 Daum 신지식 담당자에게서 보내진 영화예매권으로

보고 싶었던 영화 "과속스캔들"을 예매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차한잔을 마시며 생각해 봅니다.



그동안 택시운전을 하면서 몇번 대포맞은 (택시요금 못받은) 것 때문에 저역시도 손님들을 믿지 못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살짝 반성도 해 봤습니다.



그렇게 답장 보내는 것을 잊고 영화를 보고 있는데 걸려오는 전화 바로 그 여자분이었습니다.

미안하고 정말 고마웠다고... 

영화 보고 있어서 전화 못받았다고 이야기 하고나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거 참 간사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몇년을 가지고 있던 그 불신이 그여자분의 행동을 보고 한순간 씻겨 내려가니 말입니다.

다시한번 미납 택시요금 입금해 주신분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주거래가 농협이신 분들은 참고해 두세요....
원래 제가 작성했던 내용이 있었으나 농협을 주거래로 사용하시는 MADBLAST 님께서 
확실한 시간을 말씀해주신듯 하여 오류의 정보를 보여드릴 수 없어 추가) 글로 수정하는것 
보다 내용수정이 낳을듯 하여 내용수정 합니다. 
(2008.12.22   11:09)

아래는 MADBLAST 님의 댓글을 그대로 복사하여 내용추가 합니다.

 MADBLAST 2008/12/22 08:31

포스팅 자체에 내용이 추가 안되어있어서 써드립니다-
농협은 00:00~04:00 간 이용불가가 아니구요.
그건 평일 이전의 휴일에만 적용되는 시간이랍니다.
수요일이 공휴일이고 목요일이 평일이라면 목요일 새벽 4시까지 인셈이지요.
그외의 기간에는 11:30~01:30 분만 이용 불가입니다.
물론 은행자체의 365코너는 12:00~08:00 까지 이용불가이구요.
ATM을 통한 출금은 11:30~01:30분간이랍니다.

제가 농협을 주거래은행으로 삼다보니 자연스레 알게된 내용이네요.^^;



주저리 주저리 쓰다보니 뭔소리 쓴지도 모르겠고 정리도 안되네요.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덧1) 2008/12/20 20:16
       처음 택시운전 시작했을때는 2-3천원 되는 금액에도 돈없다고 버티면 싸워보기도 하고 다시태워
       지구대로 달려가 보기도 했습니다.   싸우는 거야 이유불문 기사에게 불리하게 적용되어지는
       여객운수사업법 덕에 일찍이 포기했고 , 수차례 지구대행을 결정해도 야간에 지구대에 가보면
       많은 경찰관 분들 택시 몇천원의 문제보다 더 신경써야 할 일이 많더군요.
       그래서인지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고 지구대를 방문해도 환영받지 못하는 직업이 되어 버립니다.
       이후로는 큰금액이 아니면 숨한번 크게 쉬고 잊으려 노력한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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