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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요모조모

시파?, 차라리 대놓고 욕을해라 욕을해.

by 보거(輔車) 2008.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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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초등학교 3학년인 딸아이와 함께 앉아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마침 딸아이 좋아하는 개그 프로그램이 방영되어 지고 있더군요.
딸아이와 흉내도 내가면서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어떤 코너인지는 모르겠으나 악기를 가지고 나와 조율을 한다며 음을 맞추는 장면...

도, , , , , , 시~파 .......

순간 깜짝 놀랬습니다. 
딸아이와 눈이 마추졌는데 딸아이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저를 쳐다보더군요.

물론 도레미파솔라시파... 음을 이야기 하는것.... 욕이 아니죠..

하지만 그것도 억지 웃음을 유발하기 위한 욕을 비틀어 하는 말로 밖에 들리지 않더군요.

딸아이에게 물었습니다.
학교에서도 저런거 많이 따라하니?
당연하죠...  욕하면 혼나니까...

당연하죠?   당연하죠?   당연하죠?

머리가 띵~해진다.
그럼 너도 저런말 사용하니?
혼날것을 생각했는지는 모르지만 딸아이는 아니라고 대답을 합니다.

마음한구석의 위안을 삼아 보기도 하지만 왠지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는 없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 장면에서만 이런 기분을 느낀것이 아니었습니다.
언젠가 개그 프로그램 대사中 " 이런 개~나리 " , " 뒤~질랜드 " " 시파 " " 씨몽키 " 등의 멘트가 나올때 딸아이가 저를보며 " 아빠, 저거 욕하는거 아니야? " 하고 물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무심코 넘겼는데 요즘의 개그 트랜드가 그런지는 모르지만 개그프로그램 (개그야, 개그콘서트, 웃찾사) 모두 너 나 할것없이 심각하게 만들어 지더군요....

그것은 분명히 직접적인 욕을 하면 방송 심의에 걸릴 것이고... 욕을 비틀어 웃음의 소재로 틀어 만들어 지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보는 사람들 역시 아무런 생각없이 그것을 따라하고 ,
과연 그말이 나에게 돌아왔을때 나는 그것이 그냥 유행어니까~ 라고 넘어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저런말이 저에게 돌아왔다면 냅따 한대 때려줄 것 같습니다.


아무리 개그의 트랜드이고 , 한가지 방법일지 모르지만 이런식의 저질 개그는 지양해 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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